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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들어보셨나요? 본문
기업을 쇼핑하는 큰손, 사모펀드
유명 햄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가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에 기업 구조와 서비스가 크게 바뀌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KFC, 버거킹, 맘스터치에 이어 최근 한국 맥도날드까지 매물로 나왔는데요. 맥도날드 본사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매입 후보자를 조사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의 정체를 알아볼게요!
사모펀드? PE? 그게 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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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란?
사모펀드란 투자전문 운용사가 소수의 고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비상장주식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예요. 크게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나뉘는데요. 해외에서는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를 헤지펀드(Hedge Fund),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PEF(Private Equity Fund)로 구분해요. 이 두 가지 펀드는 투자 대상과 성격이 크게 다른데요. 국내에서는 사모펀드라고 통칭하기 때문에 종종 혼란이 생기기도 하죠.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는 수익 창출에 주력하는 사모펀드예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부동산, 금 등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죠. 반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란 특정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서 조성된 펀드예요. 즉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고 경영에 개입해 기업의 체질 개선 등을 이뤄내는 것이죠. 이후 성장한 기업의 지분을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예요.
PE(Private Equity)는 이런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를 말해요. 일반적으로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보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를 뜻하죠.
셀사이드 vs 바이 사이드
기업은 종종 원활한 자금 조달과 운영을 위해서 자사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요. 이때 기업의 지분 거래에 참여하는 기관을 크게 셀사이드(Sell Side)와 바이 사이드(Buy Side)로 구분하는데요. 앞서 설명한 PE가 대표적인 바이 사이드 기관이죠.
셀사이드는 기업의 지분을 증권 형태로 발행해 판매하거나 거래를 중개하는 기관이에요. 고객 기업을 대신해 바이 사이드나 일반 투자자에게 지분을 판매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과 증권사 등이 있어요.
바이 사이드는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기관을 말해요. 자신이 보유한 자금을 직접 활용하거나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타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죠. PE와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 자산운용사가 대표적이에요.
오늘은 사모펀드의 정의와 기업의 지분 거래 구조를 간단히 살펴봤어요.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들어가서 PE와 VC의 차이는 무엇인지, PE는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봐요.
PE는 어떻게 일하나
PE, 벤처캐피털(VC)과 무엇이 다르지?
PE와 벤처캐피털(VC)은 모두 대표적인 바이 사이드 기관이지만, 투자 대상이 달라요. 둘 다 일반적으로 비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지분 거래를 한다는 점은 같아요. 하지만 PE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반면, VC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적은 자금을 투자하죠.
PE는 앞서 설명했듯이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기관인데요. PE는 이미 여러 번 투자 유치에 성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거나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논의할 수 있을 정도의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을 매입해요. 보통 이런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높은 만큼 PE의 거래대금은 액수가 크죠.
VC도 PE와 유사하게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기관인데요. VC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을 매입해요. 이런 기업들은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낮아 거래대금의 액수가 비교적 적겠죠?
하지만 요즘은 둘 사이의 구분이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어요. PE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규모가 작은 유망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죠. 반대로 VC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더 큰 기업에 투자하곤 해요.
PE의 수익모델
PE의 구성원은 크게 LP와 GP로 구분해요. LP(Limited Partner)는 펀드에 자금을 댄 주체고, GP(General Partner)는 그 자금을 받아서 펀드를 운용하는 주체인데요. GP의 수익 모델은 LP의 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예요.
LP는 펀드에 직접 돈을 출자한 기관이나 기업을 말해요. 국민연금,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이 한국의 주요 LP죠. LP는 산업 특성상 매우 큰 금액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일반 기업의 펀드 출자 참여도 증가하는 추세예요.
GP란 출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이에요. PE의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얘기할 때는 GP가 수취한 수수료 액수를 기준으로 삼죠. GP의 수수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성과와 무관하게 받는 고정 수수료와 성과에 따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비례 수수료예요. PE는 보통 펀드의 수익률이 8%를 넘기면 초과분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가요.
성과보수를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인수한 기업으로부터 최대한의 수익을 뽑아내야겠죠? 그래서 PE가 인수한 기업의 서비스가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를 들어 맘스터치가 2019년 PE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매각됐죠?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 이후 주요 버거 이외의 메뉴를 없애고 싸이 버거 같은 주력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어요.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패티 가격도 올리면서 원성을 사기도 했죠.
이제 PE가 무엇인지 감을 좀 잡으셨죠? 그럼 국내 주요 PE를 같이 알아봐요.
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의 PE예요. 2022년 3월 MBK파트너스는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얼 캐피털(Dyal Capital)에 자사 지분 12.5%를 약 11억 8,000만 달러에 매각했어요. 즉,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를 95억 달러로 평가한 것인데요.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는 물론이고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TPG(Texas Pacific Group)의 시가총액도 뛰어넘는 금액이에요.
2005년 설립 당시 MBK파트너스의 총 관리자산은 11억 달러 정도였어요. 하지만 2021년, MBK파트너스의 총 관리자산은 256억 달러에 달했죠. 연평균 약 29%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 것인데요. MBK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17년간 35건의 투자 회수를 통해 평균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최상위 PE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에요.
주요 투자사례는 두산 공작기계 투자 회수 건이 있어요. 2016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두산 공작기계를 인수했는데요. 이후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9,290억 원에 인수한 두산 공작기계를 2021년 약 2조 4,000억 원에 매도하면서 무려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죠.
한앤컴퍼니
2011년 설립된 한앤컴퍼니는 시황에 민감해 투자가 까다로운 해운업과 시멘트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회사예요. 덕분에 현재 MBK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PE 시장의 빅 2로 꼽히죠.
2011년 8,200억 원의 1호 펀드로 출발한 한앤컴퍼니는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1년 총 관리자산 105억 달러를 달성했어요. 펀드 평균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추정되죠.
한앤컴퍼니는 2016년 쌍용 C&E를 인수한 뒤, 펀드 만기일이 도래한 후에도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출자자를 교체하면서 장기 투자를 결정했어요. 한앤컴퍼니가 쌍용 C&E를 인수한 뒤 배당금을 통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죠.
IMM
IMM홀딩즈는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인 IMM 프라이빗에쿼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IMM인베스트먼트는 펀딩 금액 기준으로 국내 VC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IMM 프라이빗에쿼티 역시 국내 PE 시장 Top 3중 하나로 꼽히죠.
2006년에 설립된 IMM홀딩즈는 2021년 총 관리자산 7조 5,00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주요 PE예요. 한앤컴퍼니와 마찬가지로 평균 펀드 수익률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성장세를 가늠해 볼 수는 있는데요. 2019년과 비교해서 매출액이 49% 늘었어요.
2021년 IMM 프라이빗에쿼티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한샘 M&A예요.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작년 10월 최종 인수가 1조 4,400억 원에 한샘 지분 37.7%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한샘은 2017년부터 잠재 매물로는 꼽혔지만, 조 단위의 몸값과 치열한 경쟁으로 마땅한 주인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롯데쇼핑과 손을 잡은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가구 시장의 대장을 인수한 것이죠.
이렇게 사모펀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사모펀드 시장 역시 둔화하고 있어요. 펀딩에도 어려움이 생겼고, 투자한 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죠. 사모펀드 시장의 혹한기를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겠죠?
by 모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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