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강의 일상
주식 상장을 위한 절차 ; IPO 신청, 공모주 청약 본문
상장을 위한 절차 IPO
IPO 많이 들어 보셨나요?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IPO를 신청했다는 소식들을 많이 듣는데요, 상장을 하는데 IPO 신청을 한다?
그렇다면 IPO 가 무엇인지 궁금하죠?
IPO란 무엇이고 기업들은 무슨 목적으로 IPO를 하려고 하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IPO란?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기업 공개’라고 해요. 무슨 뜻이냐면, 기업이 주식 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등록)한다는 의미예요. ‘공개’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상장 기업이 되려면 회계 정보 등 기업 내부 정보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죠. IPO를 마친 기업의 주식은 많이 들어본 코스피, 코스닥 등의 주식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어요.
IPO의 가장 주된 목적은 기업의 자금 조달이에요. IPO는 보통 새로운 주식(신주)을 발행하면서 진행하는데요.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새 주식을 사들이면, 그만큼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IPO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이 돼요.
IPO를 진행하는 방법
예상하셨겠지만, IPO는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해요. 한번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1. 주관사(증권사) 선정 및 상장 예비심사
IPO를 진행해 줄 주관사(증권사)를 선정해야 해요. 이 증권사와 함께 상장 예비심사라고 불리는 1차 면접을 준비해서 신청해요. 거래소에서 주관하는 이 심사에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2. 증권신고서 제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요. 증권신고서에는 기업의 매출, 사업 소개 등 투자자들이 기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들어있어요.
3.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국민연금 같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우리 주식을 얼마에, 얼마나 살 거야?’하고 물어보는 과정이에요. 기업들은 이때 특정 금액을 제시하지 않고 희망하는 가격 범위를 제시하는데, 이를 공모가 밴드라고 해요.
4. 공모가 확정
수요예측이 끝나면 기관들의 희망 가격과 경쟁률을 고려해서 공모가를 확정해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 주식의 공모가 밴드가 5~7만 원이고, 기관들에게 할당된 주식이 1,000주라고 해볼까요? 만약 대부분의 기관이 7만 원을 희망 가격으로 제출하고 총 10만 주를 주문했다면, 경쟁률이 높으니 공모가 밴드 최상단의 7만 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돼요.
5.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공모가가 확정되면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서 이 기업의 신주를 매수할 수 있어요. 다음 시간에는 이 공모주 청약에 대해 더 알아볼게요.
공모주 청약하는 방법
IPO와 동시에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
지난 시간에는 IPO의 절차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그 마지막 단계가 바로 공모주 청약인데요.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공모주 청약이란 기업이 신주를 발행하면서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희망 투자자들에게 신주를 배정해주는 것이에요.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해요. 일반 투자자들이 상장하는 기업의 신주를 얻을 수 있는 공모주 청약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공모주 청약의 2가지 방식
1. 비례 배정 제도
청약 증거금을 넣은 액수에 비례해 공모주를 나눠주는 제도예요.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억 원의 증거금을 넣으면 100주를 지급하고, B가 1,000만 원의 증거금을 넣으면 10주를 지급하는 거죠.
여기서 잠깐, 증거금이 뭐냐고요?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서 미리 내는 계약금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1,0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증거금률 50%인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경우 2,000만 원어치 주식에 대한 청약을 넣을 수 있죠. 하지만 청약 경쟁률에 따라서 실제 청약 증거금은 더 많아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눈치채셨다시피, 비례 배정 제도는 '공모주 싹쓸이'의 위험이 있어요. 소수의 고액 투자자가 엄청난 증거금을 넣고 공모주를 싹 챙겨가는 것이죠.
2. 균등 배정 제도
균등 배정 제도하에서는 최소한의 청약 증거금을 넣은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공모주를 나눠줘요. 최소 증거금이 100원이라면, 500원을 넣든 1,000원을 넣든 똑같은 수량의 공모주를 받는 거죠. 비례 배정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현재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전체 물량의 최소 50% 이상은 균등 배정을 해야 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균등 배정 제도에도 허점이 있어요. 여러 개의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서 청약을 넣고, 지인과 가족의 명의까지 빌려서 청약을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공모주를 챙겨갈 수 있게 되어 비례 배정 제도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나겠죠. 이를 중복 청약이라고 하는데, 균등 배정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2021년 6월 정부는 중복 청약을 금지했어요.
대어급 넘쳤던 2021년
각종 IPO 기록을 갈아치운 2021년
2021년 한 해 동안 누적 공모액은 20조 2,527억 원으로 2020년 5조 6,951억 원의 약 3배 이상을 기록했어요. 카카오 뱅크,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유명 기업들이 IPO를 하기도 했고, 공모주 청약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이 있었죠. 대표 주자 두 곳을 알아볼까요?
1.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어요. 2021년 7월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에 비교기업을 적절하게 작성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며 상장이 한 차례 미뤄졌죠.
2021년 9월에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해 대출 및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어요. 이에 다시 한번 증권신고서를 수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에 다시 한번 상장이 미뤄졌죠. 약 한 달 뒤 2021년 10월이 되어서야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했어요.
2. 크래프톤
2021년 하반기 ‘초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뒀어요. 당시 크래프톤은 비교기업으로 월트 디즈니와 워너뮤직 그룹을 포함시켜 비교기업 적정성 논란을 빚었어요. 이에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공모가 범위를 낮췄고, 최종 공모가는 49만 8천 원으로 결정되었어요. 그럼에도 높은 공모 가격 때문에 투자자들의 참여가 주춤하며 7.79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로 공모주 청약이 마감되었죠.
상장 첫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최초 공모가 대비 9%나 떨어졌어요. 2021년 8월까지 코스피에 상장된 7개 공모주 중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경우는 크래프톤이 최초였어요. ‘상대적으로 작은 투자 위험을 안고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공모주 신화가 흔들리는 순간이었죠.
2022년은 어떨까?
2022년 상반기 IPO 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어요.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1월 LG 에너지솔루션이 IPO에 성공한 이후,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IPO 관련 규제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죠.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대명 에너지, 보로노이 등의 기업이 수요예측 결과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고, 마켓 컬리와 SSG닷컴 등의 ‘대어’들도 상장 시기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IPO에 성공할 기업은 어디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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