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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대하여

naray 2022. 9. 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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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뜨거운 키워드가 있죠. 바로 ESG인데요. 잘 나가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ESG를 내걸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외쳐왔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ESG에 대한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있죠. 이번에는 ESG란 무엇인지부터 ESG는 어떻게 유행했는지, 최근의 여론은 어떤지 알아볼게요!


지속 가능한 경영, ESG

ESG란?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예요. 이 3가지 요소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핵심 요소인데요.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에요. 기업은 보통 매출 등의 재무 지표로 평가받아요. 하지만, ESG는 기업을 비재무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되는데요.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업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죠.

환경(Environment)은 탄소 배출 감소,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확보 등을 포함해요. 특히 많은 기업이 탄소 배출 감소에 큰 관심을 두고 있죠. 사회(Social)는 개인정보 보호, 인권 보호, 성평등 보장, 아동 착취 금지, 지역 사회 발전 등이 포함되는 개념이에요.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overnance)는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회 구성, 부정부패 금지, 기업 윤리 실천 등을 포함하죠.

사실 ESG는 만들어진 지 20년이 다 돼가는 오래된 개념이에요. 이전에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이 유행했어요. 기업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다소 소극적인 개념이었죠. 그러다가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라는 개념으로 모습을 바꿔요. 기업은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좋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죠.

ESG는 CSV가 더 발전한 것으로 생각하면 돼요. 어떤 개념을 실천해야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분야를 정해둔 것이죠. 2004년 UN의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ESG는 이후 2006년 UN이 발표한 책임투자 6원칙에서 본격적으로 강조됐죠.

ESG는 왜 핫해졌나

2020년 코로나19로 공중보건과 환경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G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어요. 전염병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 공중보건, 기후, 환경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진 것이죠. 자연스럽게 환경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교과서적인 경영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게 됐어요.

두 번째는 탈탄소 흐름이에요. 세계 각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탈탄소를 강조하고 있어요. 특히 정부가 탈탄소를 위한 규제를 늘려가면서 탄소 배출의 지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데요. ESG를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증시 호황도 하나의 이유로 꼽혀요. 여유가 생긴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두면서 ESG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난 것이죠.

오늘은 ESG의 개괄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으니, 다음 시간에는 실제로 ESG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봐요.

ESG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ESG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

지난번 시간에 ESG가 환경, 사회, 지배 구조라는 것을 알아봤죠. 오늘은 ESG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는 3가지 경로를 살펴봐요!

① 정부의 규제

기업이 ESG를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는 ESG 관련 규제안을 발표했어요. 2016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7개 나라를 제외한 지구상 모든 국가는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아래로 억제하자'라는 목표를 세웠죠. 대부분의 ESG 관련 규제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이행을 위한 환경과 관련된 규제예요.

대표적으로 EU(유럽연합)는 탄소 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요. 탄소 국경세란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제도인데요. 이외에도 많은 국가가 기업이 탄소를 배출할 때 내는 세금인 탄소세를 도입하고자 논의 중이에요. 기업의 탄소 배출을 억제하겠다는 것이죠.

택소노미도 빼놓을 수 없는 친환경 정책이에요. 택소노미는 녹색 분류체계로 번역하는데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분야를 정해두는 기준이죠. 우리나라에는 69개의 경제활동을 포함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택소노미)가 있어요. 택소노미에 포함되는 산업은 녹색금융과 ESG 투자 기준이 적용돼요.

② 투자의사결정

투자자 사이에서도 ESG가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면서 기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서라도 ESG에 신경을 쓰게 됐어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2020년 ESG를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 중 하나로 고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ESG가 큰 흐름으로 떠올랐죠.

2020, 2021년은 세계 증시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ESG에 관심을 가졌어요. 자연스럽게 ESG를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렸고요. ESG 관련 종목과 펀드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죠.

ESG 관련 투자 중 임팩트 투자는 가장 적극적인 투자로 주목받고 있어요. 임팩트 투자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해 재무적인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투자 방법이에요. ESG가 환경, 사회, 지배 구조에 신경 쓰지 않는 기업을 걸러내는 소극적 장치라고 한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방법인 것이죠.

③ 소비자의 선호

2021년 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 이상이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ESG를 고려한다고 해요. 요즘 소비 트렌드를인 ‘가치 소비’를 반영하는 모습인데요. 가치 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상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과감히 소비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젊은 세대는 스스로가 정하는 가치에 ESG를 포함하는 경향이 있죠.

오늘 살펴봤듯이 기업은 경영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ESG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어요. 하지만, 올해 들어 ESG 회의론이 퍼지고 있죠.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알아봐요. ESG에 퍼지는 회의론

ESG, 실체가 없다?

① 명확하지 않은 기준

2020년 ESG 붐을 주도한 블랙록은 최근 ESG를 강조하던 투자 기준을 다시 뒤집었어요.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를 재개한 것인데요. 환경을 위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는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를 판단하기는 기준이 모호해요.

한편, 우리나라의 현대차는 최근 RE100에 가입했어요. RE100은 재생 가능한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서 생산된 전기로 활용하겠다는 캠페인이에요. 현대차는 RE100에 가입한 뒤 LNG 발전소를 짓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현재 LNG발전은 RE100의 기준에 맞지 않지만, 유럽의 택소노미에 따르면 친환경으로 인정받아요. 친환경에 대한 기준이 아직 애매한 거죠.

② 증시 부진의 영향

작년 증시가 호황일 때 자금이 많이 유입된 ESG 펀드는 최근 고전 중이에요. 올해 들어 주식형 ESG 펀드의 수익률은 -10%를 넘어섰고, 채권형 ESG 펀드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ESG펀드에 포함된 종목이 ESG에 특화된 기업이 아니라, 원래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ESG 펀드에 포함된 기업이 ESG를 잘 실천해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원래 잘 되는 기업이라는 거죠.

ESG라는 이름 때문에 돈이 몰렸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를 그리니엄(Green+Premium)이라고 해요. 실제로 ESG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친환경이라는 딱지 하나로 주가가 올랐다는 뜻인데요. ESG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ESG 개념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요.

③ 부실 ESG 논란

친환경 기업이 아니면서 겉으로만 친환경 기업인 척하는 거짓말을 ‘그린워싱’이라고 해요. ESG 펀드에도 포함됐음에도 그린워싱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ESG 자체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 처음으로 투자업체의 그린워싱을 적발하고, 약 2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어요. 이후 기업의 그린워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죠. 그러나 아직 ESG 관련 제도나 규제가 명확히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기업의 ESG 활동을 평가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남아요.

ESG는 아직 시간을 가지고 더욱 지켜봐야 할 개념이에요.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을뿐더러, 경기 침체까지 겹쳐 기업이 재무적 성과에 집중하기도 벅차기 때문이죠. 완성된 ESG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투자자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할 듯해요.

by. 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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